본문 바로가기
생활

미국에 가족이 없는 나(며느리) .. 한국 간다고 하면 하는 말

by 써니예요 2022. 4. 21.
반응형

돈이 없어서 못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어서 못가는 것도 아니고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상담소에 신주아씨가 나와서 이런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혼 후 외롭다. 이 말을 공감하고 이해했습니다. 아무리 부자라도 남편이 아무리 잘해줘도 언어가 안통하는 나라에 가족도 없이 남편하나 믿고 의지해서 사는건 진짜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물어봤다. 시어머니한테 왜? 빌붙어 사니 .. 예의상 말은 하고 가야할 듯 싶어서 ...

 

나: 저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시어머니: 왜?

나: (그냥 내가 가고 싶은 거였지만 ... 할머니 핑계를 댔다) 할머니가 연세도 많으셔서 이번에 가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서 한달에서 길게는 두달정도 가고 싶습니다.

시어머니: 한달에서 두달은 너무 한거 아니니? 

나: (한국갈 돈이 없는건 아니지만 자기 아들이 번 돈을 나한테 쓰는걸 너무 아까워하는 사람이라 이 또한 핑계를 댔다) 할머니가 올 수 있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주셨습니다.

시어머니: 너희 할머니 너무 예의가 없는거 아니니? 너는 출가외인이고 시어머니한테 먼저 허락을 받아야하는거 아니니? 어떻게 너희 할머니 맘대로 정하니

나: 지금 당장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올해 말 아니면 내년초쯤에 가고 싶어서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요 

시어머니: 그래도 너무하는거 같아 

나: 어머니가 가지 말라면 안갈께요

시어머니: 가지말라는건 아니고 너도 당연히 가족이 보고 싶지 

나: 생각해보세요 

 

시어머니 앞에서 하고 싶은말 엄청 많았지만 참았습니다. 

우리 할머니한테 너무하다는 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한국에 인사하러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했을때 가지마라 진오가 돈을 못벌어서 창피하다 말을 해서 안갔고 나중에 어느정도 돈을 벌때 한국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다시 말했을때 온갖 말도 안되는 핑계를 되면서 또 못가게 했다 그래서 나중에 할머니가 돈을 다 지불해준다 한국갔다오겠습니다라고 말했을때 너만 가라고 말했던 분이 ... 

 

미국에 들어와서 한번도 한국을 못나갔다가 2018년도 할머니 구순생신때 겨우 갔다오고 4년만에 나갈려고 하니 .. 참 사실 수술을 받기 전에 또는 수술을 받고 나서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때문에 못가 드디어 가려고 맘먹었는데 역시나 예나 지금이나 한국 가는건 쉽지가 않네요 올해도 당연히 혼자 나가야할 것 같네요 


반대로...

 

내가 한국을 가면 같이 일하는 직원이 대신 내일까지 해줘야한다. 그래서 물어봤다

나: 나 한국 가고 싶어 한국 갔다와도 될까?

같이 일하는 직원: 당연하지 여기에 너희 가족이 없는데 한국 가고 싶은건 당연한거야

나: 짧으면 한달 길면 두달 가고 싶은데 괜찮아? 

같이 일하는 직원: 당연하지 

 

시어머니가 항상 하는 말 가족이니깐 이해한다 가족이니깐 이해해라 가족이니깐 ... 라는 말이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자기 큰아들이 오면 비타민이고 영양제이고 집에 쌓아둔 물건들을 아무 조건없이 주면서 내가 먹으면 그거 비싼건데 그거 싼거 아닌데 내가 가격이 너무 부담되니깐 너 돈 절반 내라고 하면서 본인입으로 난 먹는거에 대해서는 후하다 말씀을 하시는데 .. 냉장고 5대 돌아가면서 안에 내용물을 썩어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한식을 점점 안먹는 중이다.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들... 먹기가 싫다 ... 내가 그렇게 잘 먹던 회도 이젠 비린내가 나기 시작한다.. 시어머니가 생선을 좋아하셔서 

 

누군가 이 글을 읽거나 보면 말해주고싶다.

 

남편이 마마보이도 아니고 효자도 아니고 착한것도 아닌데 이런 시어머니를 만나면 ... 정들기 전에 헤어져라 .. 아니 결혼을 하지마 ...라고 말하고 싶다. 남자가 아무리 좋아도 나에게 최고에 인연이라고 말해도 ... 그 가족을 만나봐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가족과 결혼 전에 같이 놀러를 가던지 아니면 식사를 하던지 ... 시댁이 진짜 결혼해도 고생은 안하겠다 싶으면 결혼하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우울해서 .. 아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 글을 써본다. 뒤죽박죽 

반응형

댓글